이번 여름은 너무 덥고 여러 가지 사건 사고로 정신없이 지나가다 보니 블로그 포스팅이 엄청 밀려버렸다. 

하지만 밀린 숙제는 하면 되는 것 긍정적인 마인드로 블로그 포스팅을 다시 열심히 해봐야겠다.

더운 여름 사육 중인 사슴벌레 개체들을 확인하다 보니 녹강균으로 보이는 균이 왕사슴벌레 암컷을 숙주로 하여 아주 아름답게(?) 자란 모습을 발견 신기해서 사진으로 남겨 보았다. 백강균은 생긴 이후에도 녹색을 띠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녹색 각진 균사들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녹강균으로 사료된다. 녹강균은 곤충의 경화병을 일으키는 동충하초강(Sordariomycetes)에 속하는 균(fungus)의 한 종류이다.

 

몸 뒷부분에서 위로 솟아난 균사 발아체 - EOS R5 + RF100mm Macro

이 사진은 아주 오래전에 촬영해둔 왕사슴벌레 암컷에 생긴 백강균이라고 생각하던 사진이다. 그런데 녹강균이 처음에 몸에 생겼을 때는 흰색을 띤다니 이것도 녹강균 일수 있다. 사슴벌레의 성충의 경우 저렇게 균들이 밖으로 나올 수 있는 체절 마디 쪽으로 감염이 되고 발아도 되며, 갑충!답게 다른 갑옷(키틴질) 부분에서는 균이 돌파가 불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몸이 연한 다른 메뚜기류 곤충들은 몸 전체를 덥지만 갑충은 갑옷 덕에 다소 형태를 알아볼 수 있는 상태로 발견되는듯하다.

둥글장수풍뎅이 애벌레 종령을 뒤덮은 녹강균